작성일 : 2019-11-05 조회수 : 1,505
브레인코칭연구소, 두뇌훈련기 개발…쉽게 잠들게 돕기도
휴대폰 게임 접목한 ‘엔브레인’ 앱 노인복지관 등에 보급
최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스마트 기기 및 프로그램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. 사진은 지난 1월 30일 경기
의정부시 ‘스마트시니어인지건강센터’에서 어르신들이 파워 냅을 이용한 수면유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.
사진=조준우 기자
“저 안 잤는데요.”
지난 1월 30일 경기 의정부시 ‘스마트시니어인지건강센터’에서 ‘파워 냅’을 활용한 수면유도 훈련이 끝난 뒤 참여 어르신들을 깨우자 김교자(77) 어르신이 이렇게 말했다. 그러자 센터 내부가 일순간 웃음바다가 됐다. 김 어르신은 파워 냅을 착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코까지 골며 잠들었던 것이다. 그는 “평소 불면증 때문에 고생했는데 신기하다”면서 “프로그램을 잘 이수해 정신건강을 지켜나가겠다”고 말했다.
최근 치매 예방과 인지기능 향상을 돕는 각종 스마트 기기와 프로그램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. 뇌파를 활용한 기기와 스마트폰 앱 등 종류가 다양해 향후 경로당과 복지관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.
먼저 브레인코칭연구소에서 개발한 ‘뉴로 브레인’(뇌기능 검사기), 뉴로 웨이브(집중력 향상 훈련기기), 파워 냅(수면유도기기) 등 두뇌훈련기기는 지난해 의정부시 호원동과 신곡동 경로당에서 시험적으로 운영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. 당시 참여한 30여명의 어르신은 사전에 치매선별검사를 받았고 60%가 위험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 기기를 활용해 10주간 훈련을 한 결과 대부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.
이에 한국마사회 의정부지사가 지원에 나섰고 신곡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1월부터 3월까지 한시적으로 이 기기들을 활용한 ‘스마트시니어인지건강센터’를 열게 됐다.
15명 정원으로 7개 반을 운영 중인데 접수와 동시에 인원이 다 찼고 80여명이 대기자 명단에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.
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먼저 뉴로 브레인을 통해 개인의 뇌 기능을 체크한다. 뉴로 브레인은 이동식 뇌파측정기로 뇌 기능 상태 외에도 스트레스, 각성도, 자기조절 여부 등을 체크할 수 있다. 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 부족한 부분을 높이는 방향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.
뉴로 브레인을 활용한 뇌파측정이 끝나면 개인 상담과 함께 뉴로 웨이브와 파워 냅 등을 활용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. 뉴로 웨이브는 뇌파를 감지하는 밴드를 머리에 쓰고 소형 레일 위의 차를 집중해서 볼 경우 차가 움직이는 기기다. 이를 통해 집중도를 높여준다. 파워 냅도 마찬가지로 밴드를 착용한 상태로 수면을 유도하는 주파와 깨우는 주파를 번갈아 뇌에 전달해 수면훈련을 한다.
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높다. 김금자 어르신은 “3주밖에 안 됐지만 잠도 잘 자고 두뇌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”고 말했다.
콘텐츠개발 전문기업 엔가든이 개발한 ‘브레인 플레이’도 눈길을 끈다. 지난 해 경북대 휴먼케어기술센터가 지원하는 ‘휴먼케어콘텐츠개발사업 지정과제’에 선정되기도 한 브레인 플레이는 치매 고위험군과 경도 치매환자의 치매예방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. 경북대 심뇌재활센터, 칠곡경북대병원 뇌신경센터 의료연구진이 개발에 참여했고 디지털기반 인지훈련콘텐츠와 터치기반 스마트기기로 구성돼 있다.
인지훈련콘텐츠는 치매선별검사(MMSE-K) 진단 기준과 중앙치매센터에서 제시하는 인지훈련 가이드를 기반으로 1인, 2인, 단체가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. 기존 훈련방식과 달리 터치스크린기반 스마트기기로 게임하듯 즐겁게 훈련할 수 있다.
효과를 인정받아 파주 아름다운데이케어를 비롯한 노인기관과 전국 치매안심센터 등에 올 2월부터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.
홍성선 엔가든 대표는 “올해 치매안심센터 50곳에 브레인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”라면서 “오는 2020년에는 가정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”이라고 밝혔다.
스마트폰을 활용해 간단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앱도 개발됐다. 캐어유에서 만들어 구글플레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 ‘엔브레인’과 ‘정신건강테스트’ 앱은 노인복지관 등에서 활용하면서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.
정신건강테스트는 치매선별검사를 앱 형태로 만든 것으로 간단히 현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. 뿐만 아니라 각종 치매예방 정보를 담아 스스로 훈련을 하면서 수시로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. 엔브레인은 치매예방에 게임을 접목한 것으로 신호등의 색을 맞추거나 가격표가 붙은 상품을 비싼 순서대로 나열하는 등 간단한 게임을 모아 순발력, 판단력, 기억력, 사고력, 집중력 등을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. 레벨에 따라 난이도를 달리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.
신준영 캐어유 대표는 “현재 개발한 어플을 보완해 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어플을 개발하겠다”고 말했다.
배성호 기자 bsh@100ssd.co.kr
출처: 백세시대(https://www.100ssd.co.kr/news/articleView.html?idxno=59266)